또뜯었남 독서 후기
얼마 전, 한 책을 읽다가 머릿속을 강하게 때리는 문장을 만났습니다.
"사이클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그 자체로 오만이다."
이 문장을 읽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성공을 당연하게 여기고, 변화는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순간, 몰락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을요.
책 속에 등장한 시어스의 몰락 이야기는 남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경고처럼 느껴졌습니다. 기업도, 개인도, 국가도 변화의 사이클 속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언젠가는 그 흐름에 휩쓸려버리고 맙니다.
이 글을 통해, 제가 읽으며 느낀 인사이트와 함께 ‘성공의 이면’에 숨어 있는 사이클의 법칙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성공을 지속하고 싶다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교훈이 여기에 있습니다.
내가 읽으며 깨달은 교훈
1. 1970년대, 시어스의 전성기와 성공의 이유
1970년대, 시어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소매 기업으로 군림하고 있었습니다. 세계 최고층 빌딩에 본사를 두었고, 직원 수만 해도 어마어마할 정도였습니다.
시어스는 소매업에서 얻은 큰 성공을 바탕으로,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금융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오늘날의 아마존과도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당시 시어스는 막강한 유통 공룡으로서 소매업과 관계없는 영역까지 진출하며 경쟁자들을 압도했습니다.
2. 그러나 성공은 영원하지 않았다: 시어스의 몰락
하지만 이렇듯 강력하던 시어스도 결국 무너졌습니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시간이 지나며 사회 전반에 빈부 격차가 심화되었고, 소비자들은 점차 저가와 고가 시장으로 양극화됐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시어스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고, 이 틈을 타 월마트와 타깃 같은 젊고 활기찬 경쟁자들이 급성장하며 시장을 장악해 나갔습니다.
2000년대 후반이 되자 시어스는 과거의 명성을 잃고 껍데기만 남은 기업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사례는 매우 흥미롭지만, 결코 드문 경우는 아닙니다.
3. 몰락은 생각보다 흔하다: 기업의 생존 통계
1980년대부터 2014년까지, 전체 상장 기업의 약 40%가 실패하거나 시장 가치를 잃었습니다.
포춘 500대 기업 중 상위 10위 안에 들었던 기업들조차 몰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제너럴 모터스, 크라이슬러, 코닥, 시어스 등이 있습니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쇠퇴해버린 기업들도 적지 않습니다. 제너럴 일렉트릭, 타임 워너, 모토로라 역시 같은 흐름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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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국가도 예외가 아니다: 흥망성쇠의 법칙
기업만이 아니라, 국가 또한 비슷한 흐름을 경험합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아시아, 유럽, 중동은 각각 다른 시기에 세계 과학과 경제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국가도 영원히 주도권을 유지하지는 못했습니다.
5. 성공을 위협하는 다섯 가지 요인
성공의 절정에 도달한 후,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다섯 가지 요인을 살펴보겠습니다.
① 과도한 자신감과 자만심
성공은 자신감을 주지만, 지나치면 오만함으로 변질됩니다.
연이은 성공은 사람으로 하여금 “나는 틀리지 않는다”는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경쟁자들은 끊임없이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자신을 넘어서려는 도전자를 무시하고 방심하면, 그때부터 추락이 시작됩니다.
② 조직의 성장에 따른 변화 관리 실패
성공하면 기업의 규모는 필연적으로 커집니다.
하지만 소규모 조직에서 유효했던 전략이 대규모 조직에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빠르고 유연했던 조직이 커지면서 비효율적이고 느려지는 경우를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③ 긴장의 이완과 성취 후 안도감
사람들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다가, 성공 후에는 긴장을 풀어버립니다.
“이제 좀 쉬어도 되겠지”라는 생각은 기업 경쟁력의 가장 큰 적입니다. 변화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경쟁자는 바로 그 틈을 파고듭니다.
④ 기술 변화의 가속화
한 시대를 지배했던 기술이 다음 시대에도 유효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필름 카메라로 한때 세계를 제패했던 코닥은 디지털 전환에 실패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기술 변화의 흐름을 외면하면,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⑤ 성공 요인의 오판: 실력 vs. 운
성공은 때로는 우연과 행운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이 유능했기에 성공했다고 착각합니다. 운의 개입을 인정하지 않고 자만하면, 변화의 순간에도 자신감만을 내세우다 경쟁 우위를 상실하게 됩니다.
6. 경쟁 우위의 유통기한: 변화에 대응하라
많은 사람들이 잊는 사실이 있습니다.
경쟁 우위에는 ‘유통기한’이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미래의 실패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성공을 원한다면 사이클을 인식하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한 번의 성공이 영원한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한 오만함일 뿐입니다.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마치며
성공의 그림자, 몰락의 씨앗
아이러니하게도, 성공은 그 자체로 몰락의 씨앗을 품고 있습니다.
성공이 주는 자신감이 오만으로 변하고, 긴장을 늦추는 순간부터 사이클은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지속적인 성장을 꿈꾼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변화는 언제나 일어난다.’
그리고 그 변화의 흐름을 인식하고 준비하는 자만이 성공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